시네마 리뷰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오케이 마담]
시네마 리뷰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오케이 마담]
  • 미용회보
  • 승인 2020.08.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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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으로 만나는 쾌감 액션

여름 극장가는 액션 또는 코믹 영화가 주를 이룬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긴 장마에 폭우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코로나19라는 재난에 자연재해가 겹친 형국이다. 여러모로 우울함이 길어지고 불쾌지수도 높아졌다. 사람들은 현실의 우울함과 짜증을 잠시나마 벗어나려 한다. 화려한 액션이나 코믹 영화에 관객이 몰리는 이유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오케이 마담>은 모처럼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액션을 바탕으로 가족을 구하는 서사를 중심에 뒀다. 분위기는 극과 극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하드보일드 액션을 표방하고 있고, <오케이 마담>은 액션에 코믹을 얹었다.

집요한 추격, 절박한 액션 압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영화 <신세계>에서 호흡을 맞췄던 황정민과 이정재가 7년 만에 다시 만났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은 영화다. 같은 조직에서 형제처럼 지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암살자와 추격자로 격렬하게 부딪치며 주목도를 높였다.
전직 국정원 요원이었던 인남(황정민)은 현재 살인청부업자로 근근이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마지막 임무를 끝내고 파나마로 건너가 조용히 생활하고자 한다. 그때 태국에서 납치사건이 발생하고, 인남은 그 사건이 자신과 관련된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일본 야쿠자 보스인 레이(이정재)는 그의 형제가 인남에게 당한 사실을 알고 인남을 추격하기 시작한다.
서사는 단순하다. 납치된 딸을 구하러 가는 아버지라는 설정이다. 구하러 가는 인물이 특수교육을 받은 전직 전문요원이란 점도 앞선 영화인 <아저씨>나 <테이큰>과 비슷하다. 전체적인 서사의 줄기를 앞선 영화에서 따왔다. 주요 인물들의 개인 서사도 빈약하다.
그렇지만 스타일과 속도감에서 앞선 영화와 차이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도쿄와 한국 인천, 태국 방콕을 로케이션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인물들을 포착하는데 공을 들였다.

 

인남과 레이 두 인물이 각각의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 맞부딪치는 에너지는 상당하다. 어쩌면 영화는 이 부딪침을 위해 달려간 것처럼 느껴진다. 그들이 부딪치는 복도와 계단, 좁은 방, 거리에서의 액션은 각 공간에 맞게 설계돼 압도적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카체이싱까지 가미돼 화려함을 더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유일한 가족을 구하겠다는 인남의 절박함과 역시 가족의 복수라는 집요한 움직임이 불꽃을 튀긴다. 
두 인물의 대결 구도 속에서 인남을 돕는 유이(박정민)는 완충재로 역할을 한다. 가족 서사를 강화하는 역할로서의 배치로 보인다. 트랜스젠더로 방콕 유흥가에서 일하고 있는 유이는 한국에 두고 온 자식이 있고, 이로 인해 인남을 돕게 된다. 이는 마지막 유사 가족의 형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된다.
영화 제목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태복음 주기도문에 나오는 구절이다. 인남이 태국으로 향한 것은 죄책감 때문이다.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겼을 터이다. 그의 사투가 거기에 다다랐는지는 알 수 없다.

지루함 한방에 날리는 액션 코미디

<오케이 마담>은 소박하고 유쾌한 가족 코미디로 시작해, 시원한 코믹 액션으로 정점을 찍는 영화다. 무엇보다 웃음을 전면에 내세웠고, 북한 공작원과 전직 국정원 요원, 하이재킹 등 여러 장르적 요소들이 어우러졌다. 엄정화와 박성웅, 이상윤, 정만식, 배정남, 이선빈, 김병옥, 김혜은, 전수경에 카메오로 출연한 김남길까지 앙상블도 돋보인다.
시장에서 꽈배기 장사를 하는 미영(엄정화)은 매일 꽈배기 완판을 이어가며 억척스럽게 가족을 챙긴다. 남편 석환(박성웅)은 컴퓨터 수리 일을 하며 궁상맞게 지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영은 비타민 음료 뚜껑에서 하와이 가족여행권 당첨을 확인한다. 빠듯한 살림을 이어가던 미영은 여행보다 이를 팔아 살림에 보태고자 한다. 결국 남편 석환과 딸 나리의 간곡한 요청에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하와이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난데없이 나타난 북한 출신 테러리스트 철승(이상윤) 무리들이 하이재킹을 시도해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이때 미영과 석환은 가족을 구하기 위해 숨겨진 재능을 발휘한다.
<오케이 마담>은 웃음이 이어지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르기까지 과정에서 가족 익살극을 연상케 하며, 비행기내 각각의 승객들도 소모되지 않고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로 배치했다. 상황과 캐릭터마다 배치한 웃음의 연쇄가 돋보인다. 미영 가족을 중심으로 안하무인 국회의원(김병옥), 원정 출산을 떠나는 재벌 시어머니(전수경)와 며느리, 영화감독(임현성)과 배우(이선빈), 신혼부부 등 다양한 인물들을 곳곳에 배치해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에 초보 승무원(배정남)과 사무장(김혜은)도 감초 역할로 배치됐다.

 

과장되고 허풍스러운 상황의 연속으로 보일 수 있는 영화가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은 곳곳에 배치된 배우들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원톱으로 밀고 나가는 엄정화의 역할이 크다. 엄정화는 시장에서 꽈배기를 튀기는 평범한 상인으로, 궁상맞은 남편과 귀여운 딸을 건사하는 발랄한 엄마이자 아내로, 또 하이재킹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이를 구해내는 영웅(이 과정에서 그녀가 전직 북한 특수요원 출신이란 것이 드러난다)으로 제 역할을 다 한다. 남편 석환도 위기 상황에서 전직 국정원 요원임이 드러나며 활약을 더한다. 푼수 끼 넘치는 그의 ‘구강 액션’도 볼거리다.
여기에 비행기 공간 곳곳을 활용한 액션도 새롭게 다가온다. 이코노미와 비즈니스로 나뉜 승객 탑승 공간부터 승무원들이 서비스를 준비하는 갤리, 조정실, 캐리어로 가득 쌓인 짐칸 등 기내 공간 곳곳을 가로지르면서 액션이 펼쳐진다. 이를 위해 영화는 미국 헐리우드 세트 업체와 협력 끝에 ‘보잉777’ 세트를 통째로 한국에 들여와 촬영했다.


 

 

신대욱

현 주간신문 CMN 편집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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